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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정치학 전공자로 1년 반만에 공인회계사 수석 차지한 …

전공은 아니지만 진입 전에 학교에서 경제원론, 화폐금융론, 거시경제이론 등 경제학과 과목을 수강했었습니다. 비록 객관식을 처음 풀 때 기본강의 서브노트를 읽어보지 않고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을 정도로 다 잊어버린 상태였지만, 이전에 관련 과목을 수강했던 것이 경제학적 사고에는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 경제학 개정 전에 교재를 사서 풀었는데, 첫 회독 때 너무 쉬운 문제나 계속 반복되는 문제는 X표 쳤고, 회독 하면서 X표를 늘려 갔습니다. X표 치지 않은 것들만 시험 때까지 총 6번 풀었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집을 사서 3번 풀었습니다. 저는 2019년, 2020년 기출문제와 이전 기출문제 중 난이도 높은 문제들을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고 꼼꼼히 분석해서 익혀둔 것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차 강의를 일단 결제해두고, 혼자 연습서를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만 강의를 수강하는 식으로 연습서 첫 회독을 했습니다. 원가관리회계는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고, 재무회계, 세무회계, 재무관리는 강의를 상당히 많이 수강했습니다. 모든 과목에서 기출문제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고, 다음으로 연습서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대략 기출문제집 60%, 연습서 35%, 모의고사집 5% 정도의 비중으로 공부했습니다. 모의고사 문제집은 재무회계의 신현걸/김현식/최창규 모의고사, 세무회계의 주민규 Final 세무회계연습, 원가관리회계의 이승근/홍상연 회계사 2차 대비 모의고사집을 풀었는데, 한 번씩 풀어보는 정도였고 거의 비중을 두지 않았습니다.

1차 시험을 치고 하루 쉰 후 화요일부터 원래의 루틴대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차 공부 시작하고 첫 이틀 동안 회계감사 유예강의를 모두 수강했습니다. 1차 시험 치기 전에 강의를 절반 정도 들어두었기 때문에 이틀 안에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강의를 들으면서 복습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회계감사 강의를 수강 완료한 후에는 하루에 각 과목별로 2.5시간씩 다섯 과목 모두 공부했습니다. 2차 준비기간에는 동차를 목표로 공부하다보니 전 과목의 실력이 서로 비슷하게 되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그래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과목의 시간은 더 늘리고 괜찮은 것 같은 과목의 시간은 줄이면서 과목별 투입시간은 유동적으로 결정했습니다.

2 thg 9, 2021 — 상경계열 출신의 비중이 큰 공인회계사시험에서 정치학 전공자로 1년 반만에 수석 합격을 거머쥔 김민지씨가 시험을 준비하며 공부했던 교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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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정치학 전공자로 1년 반만에 공인회계사 수석 차지한 김민지씨

김민지·2021년 제56회 공인회계사시험 수석

하나고 졸·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재학

하루를 세 타임으로 나눠 공부 계획 “한 번도 어긴 적 없어”

2차, 기출문제 중점…연습서 풀다 막히는 부분만 강의 보충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정치학 전공에 재학 중인 김민지입니다. 저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총 1년 6개월간의 수험기간을 거쳐 합격하였습니다. 1년 6개월 간 총 세 학기 휴학을 하였고, 2020년에 독학사 2, 3단계 시험을 통해 학점을 이수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2020년 1월에 학원 종합반 실강에 등록했습니다. 종합반 개강 전까지 회계원리 인터넷 강의를 다 듣지 못했어서 처음 2주 동안은 복습 대신 회계원리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후에는 당일 복습을 하고 주말에는 진도별 모의고사를 응시하면서 진도를 따라갔고, 예습이나 누적 복습은 하지 않았습니다. 2월 말부터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고, 도서관에서 공부했던 2020년 7, 8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1월 종합반 수강 후에는 심화 종합반을 온라인으로 수강했습니다. 네 과목 모두 심화 강의를 수강했고, 이 시기에도 당일 복습만 하고 추가적인 회독은 하지 않았습니다. 객관식 기간에는 강의를 듣지 않고 문제만 풀었습니다.

생활은 8시~13시, 14시~18시, 19시~22시 30분 이렇게 세 타임으로 나누어서 공부했고, 정해놓은 시간을 어긴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2020년 6월까지는 일주일 중 이틀은 저녁 타임(19시~22시 30분)에 쉬었고, 잠시 도서관을 다닌 2020년 7, 8월에는 도서관 마감시간인 22시까지만 공부하는 대신 일주일에 한 번의 저녁 타임만 쉬었습니다. 9월부터는 다시 집에서 원래 타임대로 공부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의 저녁 타임만 쉬었습니다. 1차 시험 직전인 2월에는 한 번도 쉬지 않았고, 대신 하루 공부시간을 더 늘리지도 않았습니다.

상경계열 출신의 비중이 큰 공인회계사시험에서 정치학 전공자로 1년 반만에 수석 합격을 거머쥔 김민지씨가 시험을 준비하며 공부했던 교재들.

9월까지는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당일 복습을 했고, 10월부터는 8시~11시에 재무회계, 11시~13시에 경제, 14시~15시에 재무관리, 15시~18시에 세법, 19시~21시에 상법, 21시~21시 30분에 원가관리회계, 21시 30분~22시 30분에 경영을 공부했습니다. 12월 중순부터 1월말까지는 재무회계 공부시간 중 30분을 빼서 회계감사 강의를 들었고, 2월에는 그 시간에 정부회계를 공부했습니다.

1차 시험 전에 세 학원의 사설 모의고사를 구입하여 풀었고, 시험 직전에는 기출문제와 여러 번 틀렸던 문제를 반복하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1차 시험을 치고 하루 쉰 후 화요일부터 원래의 루틴대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차 공부 시작하고 첫 이틀 동안 회계감사 유예강의를 모두 수강했습니다. 1차 시험 치기 전에 강의를 절반 정도 들어두었기 때문에 이틀 안에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강의를 들으면서 복습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회계감사 강의를 수강 완료한 후에는 하루에 각 과목별로 2.5시간씩 다섯 과목 모두 공부했습니다. 2차 준비기간에는 동차를 목표로 공부하다보니 전 과목의 실력이 서로 비슷하게 되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그래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과목의 시간은 더 늘리고 괜찮은 것 같은 과목의 시간은 줄이면서 과목별 투입시간은 유동적으로 결정했습니다.

[1차 준비]

1) 경영 (92.5점)

경영은 기본 강의 수강 후 손 놓고 있다가 10월부터 하루에 한 시간씩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서 객관식 교재를 사서 앞부분의 개념 설명을 봐가면서 문제를 전수로 풀었고, 그 다음에 기출문제집을 사서 두 번 풀었습니다. 이후 불안한 마음에 다른 선생님의 객관식 교재를 사서 전수로 풀었고, ‘하루에 끝장내기’ 교재도 풀었습니다. 이후부터는 객관식 틀렸던 문제와 기출문제를 계속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기출문제집은 모든 해설을 꼼꼼히 읽으면서 공부했고, 관련된 개념 중에 기억이 안 나는 건 기본서에서 발췌해서 해설에 옮겨 적으면서 기출문제집에 단권화했습니다.

재무관리는 기출문제집을 계속 풀었습니다. 25분으로 시간을 재고 풀었고, 시험 때까지 총 8번 풀었습니다. 중간에 불안한 마음에 일일특강 교재를 3번 풀었습니다.

2) 경제 (92.5점)

전공은 아니지만 진입 전에 학교에서 경제원론, 화폐금융론, 거시경제이론 등 경제학과 과목을 수강했었습니다. 비록 객관식을 처음 풀 때 기본강의 서브노트를 읽어보지 않고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을 정도로 다 잊어버린 상태였지만, 이전에 관련 과목을 수강했던 것이 경제학적 사고에는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 경제학 개정 전에 교재를 사서 풀었는데, 첫 회독 때 너무 쉬운 문제나 계속 반복되는 문제는 X표 쳤고, 회독 하면서 X표를 늘려 갔습니다. X표 치지 않은 것들만 시험 때까지 총 6번 풀었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집을 사서 3번 풀었습니다. 저는 2019년, 2020년 기출문제와 이전 기출문제 중 난이도 높은 문제들을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고 꼼꼼히 분석해서 익혀둔 것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 상법 (100점)

객관식 문제집을 푸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뒷부분 하는 동안 앞부분을 다 잊어버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얇은 빈출지문노트를 사서 3번 풀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느낌이 들어서 다시 객관식 교재로 돌아갔고, 객관식 교재는 전수로 총 4번 풀었습니다. 이후에는 기출문제집을 5번 풀었고, 이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암기가 잘 안 되는 부분은 포스트잇에 적어서 A4 용지에 붙여놨고, 시험 전 날에는 그것만 보았습니다.

4) 세법 (92.5점)

객관식 교재의 필수문제만 반복했습니다. 중간에 불안해서 전수로 한 번 풀었었는데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객관식 교재와 이전 연도 ‘하루에 끝장내기’ 교재를 번갈아가면서 계속 풀었고, 개정판 출시 후에는 개정판으로 갈아탔습니다. 객관식 교재는 총 7번, ‘하루에 끝장내기’ 교재는 총 8번 풀었습니다. 또한 중간에 기출실록을 2번 풀어봄으로써 시험 형식에 적응하고자 했습니다.

5) 회계학 (144점)

재무회계 기출 BEST 문제 4번, 재무회계 기출 BEST 모의고사 2번, 객관식 Final 재무회계 4번, 김현식 선생님 객관식 교재 5번을 풀었습니다. 재무회계 35문제를 50분 안에 푸는 연습을 했고, 그 결과 실제 시험에서는 50문제 전체를 55분 안에 풀 수 있었습니다. 원가회계는 기출문제집만 계속 풀었습니다. 정부회계는 9월 말에 강의를 듣고 10월말, 11월말, 12월말에 교재에 표시된 부분을 한 번씩 읽었고, 2월부터는 매일 30분씩 읽었습니다.

[2차 준비]

2차 강의를 일단 결제해두고, 혼자 연습서를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만 강의를 수강하는 식으로 연습서 첫 회독을 했습니다. 원가관리회계는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고, 재무회계, 세무회계, 재무관리는 강의를 상당히 많이 수강했습니다. 모든 과목에서 기출문제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고, 다음으로 연습서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대략 기출문제집 60%, 연습서 35%, 모의고사집 5% 정도의 비중으로 공부했습니다. 모의고사 문제집은 재무회계의 신현걸/김현식/최창규 모의고사, 세무회계의 주민규 Final 세무회계연습, 원가관리회계의 이승근/홍상연 회계사 2차 대비 모의고사집을 풀었는데, 한 번씩 풀어보는 정도였고 거의 비중을 두지 않았습니다.

연습서는 재무회계의 경우 전수로 풀고, 세무회계, 재무관리, 원가관리회계는 필수문제만 풀었습니다. 회계감사를 제외한 네 과목은 기출문제집을 따로 구입하여 반복적으로 풀었습니다.

회계감사는 유예강의 수강 직후 ‘하루에 끝장내기’ 교재를 사서 읽기 시작했으나 전혀 머리에 안 들어오는 느낌이어서 그만 두고 ‘회계감사 REVIEW’를 풀었습니다. 이 교재를 2회독 한 후에는 기본서를 1회독 했고, 이후 ‘하루에 끝장내기’ 교재로 돌아가서 본격적으로 암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많은 양을 모두 암기할 자신이 없어서 키워드 위주로 익숙해지도록 공부했었으나, 작년 기출문제가 기준서 문장을 암기해야 풀 수 있도록 나왔다고 하여 마지막 2회독 정도는 기준서 문장을 완성도 있게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부터 기준서를 그대로 암기하려고 노력했다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마무리하며]

전반적으로 회독 수가 매우 많은데, 처음부터 이러한 회독 수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매일 정해놓은 시간에 정해놓은 과목을 공부했을 뿐인데, 첫 회독에 두 달 가까이 걸리던 것이 마지막 회독 때는 2주~4일로 소요시간이 줄어들면서 회독 수가 많아졌습니다. 저보다 회독을 훨씬 적게 하셔도 합격하실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저도 매순간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집중이 되지 않아도 정해놓은 시간에는 자리에 앉아 있었고, 머리로는 딴 생각 하더라도 손은 계속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1년 반은 생각보다 긴 기간입니다. 그 기간 동안 지속가능한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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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A] 공인회계사 초시 동차 합격 수기 – 행복한 세상의 해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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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CPA)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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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A] 공인회계사 초시 동차 합격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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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CPA) 합격 수기 모음 – 수석, 최연소, 동차 … – 부자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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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 돼…? 응. 나 CPA 수석합격자야. 57회 수석합격자의 1,2차 공부 전략 대방출!💯 (ft. 1차 점수 공개) | 조길환 회계사 | 합격자 인터뷰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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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2021년 56회 회계사 합격수기(김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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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영대 회계사(CPA) 초시동차 합격수기(1탄) : 합격점수, 공부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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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CPA 합격자들의 리얼 노하우! 고득점 비결 대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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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가 싫었던 회계사: 10년만에 써보는 합격수기 – ㅍㅍㅅㅅ

일단 잠을 많이 자고 맑은 정신으로 책을 보세요. 회계는 매우 낯설고 불친절한 단어로 가득합니다. 하나의 개념에 오랫동안 매몰되지 마세요. 이해 안 되는 것은 접어두고 과감하게 끝을 향해 달려가세요. 괜찮은 책을 골라 두 번, 세 번씩 읽으세요. 회계는 언어입니다. 한 번 봐서는 절대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관심 있는 회사의 재무제표를 자주 찾아보세요. (DART는 정말 좋은 사이트입니다) 그러다 보면 여러분 주변의 이야기가 회계로 보이고 들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저는 매일 도전적이지만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밑줄 친 부분만 조금 자세히 읽고, 나머지 부분은 속독으로 끝내겠어’ 하고 팍팍 넘어갔습니다. 연습문제는 틀렸다고 체크한 문제만 풀고, 나머지는 눈으로만 쓱쓱 보고 넘어갑니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나면 2배 빠른 속도로 다음 한 바퀴를 진행합니다. 속도가 점점 빨라져 시험 직전에는 하루면 모든 내용을 머릿속에 넣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선택한 공부방법은 바로 빠른 회전이었습니다. ‘숲형 인간’의 장점을 활용한 것이죠. 숲형 인간은 속도가 장점입니다.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습니다. 눈앞에 돌부리가 보이면 ‘피해가면 그만이다, 일단 끝까지 갔다가 나중에 돌아와서 치우지 뭐’ 하고 지나칩니다. 반면 제가 봤던 나무형 인간은 ‘저 돌부리에서 문제가 나올 텐데… 저거 틀리면 안 되는데…’ 라며 몇 시간이고 부여잡고 씨름하더군요.

30 thg 7, 2021 — 약 1년의 공부로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입니다(일반적으로는 3~5년 정도 필요합니다). 회계사 시험에서는 다양한 과목을 넓고 깊게 학습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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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CPA 회계사 26살 단기 합격 노하우_보시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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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가 싫었던 회계사: 10년만에 써보는 합격수기

제 이름 뒤에는 항상 회계사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수식어를 안 붙이면 오해를 살 만한(?) 이름이기도 하고, 10년 가까이 회계사의 업을 하며 살아왔으니 그럴 수 있겠지요. 그러다 보니 회계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고, ‘회계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상식적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가 회계사이기 때문에 해당하는 이야기라는 점도 이해합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는 회계 수험계의 돌연변이 중에 하나입니다. 약 1년의 공부로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입니다(일반적으로는 3~5년 정도 필요합니다). 회계사 시험에서는 다양한 과목을 넓고 깊게 학습해야 합니다. 다른 것들은 다 제 적성에 맞았는데, 유독 ‘회계’ 과목만은 제게 계속 낯설었습니다. 보통 1차 시험이 2월 말인데, 1월 초 모의고사에서 40점이 나왔을 정도입니다(60점이 합격선).

근데 어떻게 시험에 합격했냐구요? 모의고사를 보고 1차 시험까지 남은 시간의 대부분을 재무회계를 공부하는 데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근데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조금 부족하죠. 그렇게 한다고 단숨에 회계점수가 올라간다는 보장도 없고, 그사이에 다른 과목을 망쳐버릴 위험이 있으니까요. 아래에서 그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하겠습니다.

나무 vs 숲을 보는 눈

일반적으로 사람은 두 가지의 눈 중에 하나를 타고난다고 생각합니다. 풍경을 볼 때 나무를 잘 보는 사람이 있고, 숲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무를 잘 보는 사람은 섬세하게 일을 처리하는데 능하고, 숲을 잘 보는 사람은 큰 흐름을 파악하고 일의 줄기를 잡아나가는 일에 능합니다.

이는 주로 타고 나거나, 환경적 영향으로 어린 시절에 결정되기 때문에 커서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떤 것이 더 우월하다고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게 사는 것이 최고입니다. 다만 제가 경험한 회계사 시험에서는 ‘숲을 보는 눈’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극단적으로 ‘숲형 인간’이었습니다.

제가 회계를 어려워했던 이유는 아마도 너무 방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서가 그렇게 생겼어요. 1. 재고자산. 2. 유형자산. 3. 금융자산 등등 각 계정과목에 대한 이야기가 엄청 방대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두 챕터 이상 보기가 힘들어요.

어찌저찌 1~2회독 정도를 진행했지만, 누군가 “회계가 뭐냐?”라고 물어보면 선뜻 대답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즉, 머릿속에 체계가 안 잡히다 보니 지식의 휘발성이 너무 강했습니다. 저는 ‘숲형 인간’이라 자세히 보지 않았고, 덕분에 돌아서면 까먹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래서 40점을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

빠르게, 더 빠르게, 더더 빠르게

그래서 선택한 공부방법은 바로 빠른 회전이었습니다. ‘숲형 인간’의 장점을 활용한 것이죠. 숲형 인간은 속도가 장점입니다.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습니다. 눈앞에 돌부리가 보이면 ‘피해가면 그만이다, 일단 끝까지 갔다가 나중에 돌아와서 치우지 뭐’ 하고 지나칩니다. 반면 제가 봤던 나무형 인간은 ‘저 돌부리에서 문제가 나올 텐데… 저거 틀리면 안 되는데…’ 라며 몇 시간이고 부여잡고 씨름하더군요.

저는 매일 도전적이지만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밑줄 친 부분만 조금 자세히 읽고, 나머지 부분은 속독으로 끝내겠어’ 하고 팍팍 넘어갔습니다. 연습문제는 틀렸다고 체크한 문제만 풀고, 나머지는 눈으로만 쓱쓱 보고 넘어갑니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나면 2배 빠른 속도로 다음 한 바퀴를 진행합니다. 속도가 점점 빨라져 시험 직전에는 하루면 모든 내용을 머릿속에 넣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뭐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회계의 이론을 관통하는 한 줄기의 개념이 머릿속에 박힙니다. ‘회계라는 것이 이렇게 구성되어 있고, 이것을 만든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로는 많은 내용이 휘발되지 않고, 남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객관화

시험을 잘 보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 객관화’일 것입니다. 즉 자기 자신을 주관적으로 보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죠. 이게 정말 어렵습니다. 여러모로 착각하기도 쉽습니다. 자신은 객관적으로 보고있다고 생각하는데 안 그런 경우도 매우 많죠.

자기 객관화의 장점은 자기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잘하는 친구들은 공부할 때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앉아서 무작정 책을 펴지 않습니다. 공부 시작 전 계획을 오래 세웁니다. 자신이 잘하는 것과 못하는 부분을 알기 때문에, 학습계획을 매우 전략적으로 세웁니다.

내가 재무회계 과목에서 복합금융상품은 확실히 아니까 이 부분은 아예 안 보고, 대신 연결회계에 시간을 2배로 쓰겠어.

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웁니다.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다시 보다 보면 내가 잘 아는 챕터에서도 모르는 게 발견되기 마련이거든요. 그러면 대부분은 순서대로 착착 공부하기 위해서 그 부분을 다시 읽기 시작하지요. 하지만 자기객관화 + 숲형인간의 경우 냉정합니다.

어차피 이 시험은 60점만 넘으면 되는 시험이야. 시간도 부족하니, 작은 구멍들은 일단 버리고 큰 구멍부터 빨리 메꾸자. 다 메꿔지면 작은 구멍 메꾸러 다시 오면 돼.

이렇게 진행하기 때문에 속도도 빨라지고 효율성도 높아집니다. 이럴 때 작은 구멍과 큰 구멍을 구별하는 능력이, 바로 ‘자기 객관화’입니다.

회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다른 학문도 그렇지만, 회계는 정말로 낯설고 방대한 학문 중에 하나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회계는 어려운 것이 아니고 낯선 것이 문제입니다. 알고 보면 어려운 부분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기업을 표현하는 언어에 가까운 학문이다 보니, 기본 문법과 주요 어휘의 개념만 파악하고 나면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제가 학창 시절 회계를 잘 못 했던 이유는 그저 단어 외우듯이 공부를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회계의 전체 흐름을 알지 못하고, 기본 문법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 회계는 제게 제2의 언어가 되어 매우 상식적인 학문이 되었습니다.

요즘 회계에 대한 수요가 많습니다. 꼭 회계재무팀에 속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교양으로서의 회계를 익히고 세상을 더 밝게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일단 잠을 많이 자고 맑은 정신으로 책을 보세요. 회계는 매우 낯설고 불친절한 단어로 가득합니다. 하나의 개념에 오랫동안 매몰되지 마세요. 이해 안 되는 것은 접어두고 과감하게 끝을 향해 달려가세요. 괜찮은 책을 골라 두 번, 세 번씩 읽으세요. 회계는 언어입니다. 한 번 봐서는 절대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관심 있는 회사의 재무제표를 자주 찾아보세요. (DART는 정말 좋은 사이트입니다) 그러다 보면 여러분 주변의 이야기가 회계로 보이고 들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원문: 이재용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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