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1987 나쓰메 소세키 마음 업데이트 19 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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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소설) – 나무위키:대문

20 thg 11, 2022 — 마음(こころ)은 1914년에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발표한 소설이다. 작가가 사망하기 2년 전에 발표한 소설이며 사망하기 전으로부터 3번째로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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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YES24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은 독자가 ‘나’의 시선을 따라가며 선생님을 향한 궁금증을 키워가도록 만든다. 그리고 소설 속 ‘내’가 적당한 때에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믿고 기다렸듯이 독자 역시 선생님의 고백을 기다리게 된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도착한다. 세속적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삶의 자세는 선생님에게만 이해받을 수 있었기에 가르침을 받고 싶은 배움의 욕구만큼이나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이 커진 상태에서 전해들은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소설은 여기서부터 ‘선생님은 왜 스스로 목숨을 버렸는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유서가 되어버린 선생님의 편지에서 우울하고 염세적이었던 성향, 스스로 목숨을 버리기로 결심한 이유를 설명한다. 『마음』의 진면목은 3부(선생님과 유서)에서 드러난다. 잔잔하던 바다가 거친 바람으로 요동을 치다가도 다시 잔잔해지는 것처럼 의심했다가 안도하는 마음, 의중을 떠보고 질투하며 조바심 나서 동요하는 사람의 마음을 눈에 보일 듯, 손에 잡힐 듯 섬세하게 그렸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고향집에 내려온 뒤 소통의 부재를 경험한 ‘나’는 외로웠다.(p.132) 부모님은 대학을 나왔으니 월급을 많이 받는 일자리를 쉽게 구하리라 믿었고, 내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사람 역시 사회적으로 높은 자리에 앉아 큰일을 하고 있는 사람(p.135)으로 짐작하셨다. 식구들이 세속적으로 느껴져 불편했던 탓에 선생님이 더 많이 떠올랐다. 하지만 아버지의 병환이 위중해지는 바람에 고향집을 떠나지 못하던 중 선생님으로부터 묵직한 편지가 도착한다. 아버지 곁을 떠나지 못해 자세히 편지를 읽지 못하고 훑어만 보던 중 이 편지가 자네에게 도착할 즈음에는 나는 이미 이 세상에는 없을 걸세. 죽어 있겠지.(p.170)라는 구절을 발견하고선 무작정 도쿄 행 기차에 올라탄다.

그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며 남겨준 유산을 작은아버지에게 빼앗긴 뒤 인간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데 하숙집 외동딸과 결혼을 약속한 직후 친구가 자살한다. 친구의 자살을 비겁한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 작은아버지와 다를 게 없는 인간으로 치부하면서 자신을 어두운 그늘에 가두고 결국 잠식되도록 방치한다. 그가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이유는 윤리적으로 태어난 사람이며 윤리적으로 성장한 사람(p.178)이라고 밝힌 말에서 찾을 수 있을까? 상처 입은 마음을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곪아 터질 때까지 비밀로 간직한 그의 상황이 안타깝지만 세상을 버린 그에게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이 아니니 작은아버지와 다른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말이 그에게 위안이 될지는 알 수 없다.

31 thg 8, 2002 — 나쓰메 소세키가 죽기 2년 전에 발표한 소설, 『마음』은 변화무쌍하고, 다치기 쉬운, 그래서 악해지기도 쉬운 인간의 마음을 내밀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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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scription Website: 31 thg 8, 2002 — 나쓰메 소세키가 죽기 2년 전에 발표한 소설, 『마음』은 변화무쌍하고, 다치기 쉬운, 그래서 악해지기도 쉬운 인간의 마음을 내밀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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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by 나쓰메 소세키 한번에 끝내기 (문학줍줍 책 요약 리뷰 | Book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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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작년 초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을 다시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2016년이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 되는 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귀동냥으로 들어온 소세키 문학의 영향력이 새삼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도련님」에서 그치지 말고 다른 작품들도 이어서 읽어보자고 마음먹었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1914년에 발표한 『마음(2002.08.31. 문예출판사)』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이 흔들리고 휘청대며 상처받는 모습을 그려낸 소설로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소설의 눈에 띄는 특징은 두 명의 ‘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1부와 2부는 ‘나’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3부는 선생님이 ‘나’가 되어 자신의 삶을 고백한다.

이야기는 바닷가에서 서양 사람과 함께 있는 남자에게 호기심을 느끼는 ‘나’가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는 그와 안면을 트고 선생님이라 부르며 가까워진 뒤 집까지 찾아가서 친분을 쌓는다. 시간이 지나 친숙해질만한데도 간혹 거리감이 느껴져 서운하기도 했다. 그런데 특별히 반기던 기색이 없던 선생님께서 나는 외로운 사람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나를 찾아와주는 게 기쁩니다.(p.27)라며 속마음을 보여준다.

어느 날 선생님 댁에 방문한 ‘나’는 선생님과 사모님의 다투는 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돌리는데, 묘한 불안감과 함께 선생님은 과연 행복하신 걸까?(p.37)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이때부터 선생님께 궁금증이 쌓인다. 특히, 도쿄 제국대학 출신이면서도 일체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집안에만 칩거하는 이유가 궁금했지만 누가 뭐라 해도 나는 이 세상 밖으로 나가 활동할 자격이 없는 남자라 어쩔 수 없네(p.39)라고 말씀하실 뿐 내막을 알려주지 않는다. 게다가 사랑은 죄악이야. 그리고 신성한 것이고.(p.46), 날 너무 믿지 말게. 곧 후회할 테니까.(p.49)등 이해할 수 없는 말만 툭 던질 뿐이었다.

졸업 논문을 완성한 후 선생님과 함께 산책을 나갔는데 선생님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재산 문제를 정리해 둬야한다며 세상에 나쁜 사람이라고 정해진 인간은 없네. (…) 한순간에 갑자기 나쁜 사람으로 변하니까 무서운 거지.(p.90)라는 뜬금없는 얘기를 한다. ‘나’는 그런 말씀을 하신 뜻이 알고 싶었는데 과거에 다른 사람에게 기만당한 적이 있네. 그것도 피가 섞인 내 친척한테 말이야.(p.97)라는 뜻밖의 고백을 듣게 된다.

결국 ‘나’는 그동안 감히 선생님께 물을 수 없었던 마음속 말을 털어놓는다. 선생님의 사상에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 더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지만 선생님의 말씀은 의미파악이 어려워 혼자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더욱이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으니 선생님의 인생 얘기를 해 달라고 부탁한다. 선생님은 사상과 과거는 다르다고 말씀하시며 난색을 표하지만 ‘나’도 과거를 밑거름으로 탄생한 사상(p.99)이라며 물러서지 않자 적당한 시기가 오면 얘기해주겠다는 선생님의 답변으로 일단락된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고향집에 내려온 뒤 소통의 부재를 경험한 ‘나’는 외로웠다.(p.132) 부모님은 대학을 나왔으니 월급을 많이 받는 일자리를 쉽게 구하리라 믿었고, 내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사람 역시 사회적으로 높은 자리에 앉아 큰일을 하고 있는 사람(p.135)으로 짐작하셨다. 식구들이 세속적으로 느껴져 불편했던 탓에 선생님이 더 많이 떠올랐다. 하지만 아버지의 병환이 위중해지는 바람에 고향집을 떠나지 못하던 중 선생님으로부터 묵직한 편지가 도착한다. 아버지 곁을 떠나지 못해 자세히 편지를 읽지 못하고 훑어만 보던 중 이 편지가 자네에게 도착할 즈음에는 나는 이미 이 세상에는 없을 걸세. 죽어 있겠지.(p.170)라는 구절을 발견하고선 무작정 도쿄 행 기차에 올라탄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은 독자가 ‘나’의 시선을 따라가며 선생님을 향한 궁금증을 키워가도록 만든다. 그리고 소설 속 ‘내’가 적당한 때에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믿고 기다렸듯이 독자 역시 선생님의 고백을 기다리게 된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도착한다. 세속적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삶의 자세는 선생님에게만 이해받을 수 있었기에 가르침을 받고 싶은 배움의 욕구만큼이나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이 커진 상태에서 전해들은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소설은 여기서부터 ‘선생님은 왜 스스로 목숨을 버렸는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유서가 되어버린 선생님의 편지에서 우울하고 염세적이었던 성향, 스스로 목숨을 버리기로 결심한 이유를 설명한다. 『마음』의 진면목은 3부(선생님과 유서)에서 드러난다. 잔잔하던 바다가 거친 바람으로 요동을 치다가도 다시 잔잔해지는 것처럼 의심했다가 안도하는 마음, 의중을 떠보고 질투하며 조바심 나서 동요하는 사람의 마음을 눈에 보일 듯, 손에 잡힐 듯 섬세하게 그렸다.

그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며 남겨준 유산을 작은아버지에게 빼앗긴 뒤 인간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데 하숙집 외동딸과 결혼을 약속한 직후 친구가 자살한다. 친구의 자살을 비겁한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 작은아버지와 다를 게 없는 인간으로 치부하면서 자신을 어두운 그늘에 가두고 결국 잠식되도록 방치한다. 그가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이유는 윤리적으로 태어난 사람이며 윤리적으로 성장한 사람(p.178)이라고 밝힌 말에서 찾을 수 있을까? 상처 입은 마음을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곪아 터질 때까지 비밀로 간직한 그의 상황이 안타깝지만 세상을 버린 그에게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이 아니니 작은아버지와 다른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말이 그에게 위안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마음 – YES24

첫 장 「선생님과 나」에서 주인공 ‘나’는 한 남자를 만나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른다. 그러나 선생님은 대학을 나왔으면서도 은둔자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나’는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모하면서도 그런 모습에 의문을 품는다. 「부모님과 나」에서 ‘나’는 아버지의 병 때문에 고향으로 내려간다. 아픈 아버지에게 자식으로서 애틋한 마음을 느끼면서도, ‘나’는 배움이 얕은 시골 사람인 아버지와 고아한 지식인인 선생님을 계속해서 비교하고 불만을 품는다. 그러던 중 선생님에게서 유서를 받는다. 마지막 장인 「선생님과 유서」는 이 작품의 주제가 명확히 나타나는 장으로, ‘선생님’이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고 사회로 나가지 않는지, 그리고 자신은 왜 죽어야만 하는지를 밝힌다. 소세키는 선생님의 입을 빌려, 전통적 가치관이 흔들리고 새로운 사상이 자리잡는 시대에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윤리란 무엇인지를 말한다.

2014년, 아사히신문은 『마음』 연재 백 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마음』 연재를 시작했다. 1914년 4월 20일 아사히신문에 처음으로 『마음』이 연재된 지 딱 백 년 만인 2014년 4월 20일부터 110회를 연재한 것이다. 뒤이어 『산시로』 『그후』 『문』 『꿈 열흘 밤』 을 연재했고, 지금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연재되고 있다. 또한 2016년은 소세키가 사망한 지 백 년, 2017년은 태어난 지 15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특집 방송과 드라마가 제작되고 일본 전국에서 전시회와 백일장이 열리고 있으며, 신주쿠에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소세키 기념관을 짓고 있다. 지금까지도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의 국민 작가,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일본의 국민 작가, 일본의 셰익스피어 나쓰메 소세키. 소세키의 이름을 논하지 않고는 일본의 근대문학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가 일본 문학사에 끼친 영향은 거대하다. 섬세하고 치밀한 심리 묘사와 날카로운 윤리 의식, 높은 허구적 완성도로 격변하던 시대상을 철저하게 그려낸 소세키는 일본 근대문학을 이끈 선구자로 평가된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기쿠치 간, 마쓰오카 유즈루 등 여러 뛰어난 문학가들이 소세키의 문하에 있었고, 지금까지도 무라카미 하루키를 비롯해 많은 작가들이 소세키를 자기 문학의 시발점으로 꼽는다. 우리나라의 이광수와 염상섭, 중국의 루쉰 등 동아시아의 근대문학을 선도한 작가들 역시 소세키의 문학 세계에 큰 영향을 받았다.

30 thg 9, 2016 — 지난 천 년간 일본인이 가장 사랑한 작가 1위’, 일본의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마음』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3번으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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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나쓰메 소세키] 책읽어주는여자 오디오북 라디오극장 Korean literature audi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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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출판사 리뷰

일본 근대문학의 틀을 세운 대문호,

지난 천 년간 일본인이 가장 사랑한 작가

일본의 국민 작가, 일본의 셰익스피어 나쓰메 소세키. 소세키의 이름을 논하지 않고는 일본의 근대문학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가 일본 문학사에 끼친 영향은 거대하다. 섬세하고 치밀한 심리 묘사와 날카로운 윤리 의식, 높은 허구적 완성도로 격변하던 시대상을 철저하게 그려낸 소세키는 일본 근대문학을 이끈 선구자로 평가된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기쿠치 간, 마쓰오카 유즈루 등 여러 뛰어난 문학가들이 소세키의 문하에 있었고, 지금까지도 무라카미 하루키를 비롯해 많은 작가들이 소세키를 자기 문학의 시발점으로 꼽는다. 우리나라의 이광수와 염상섭, 중국의 루쉰 등 동아시아의 근대문학을 선도한 작가들 역시 소세키의 문학 세계에 큰 영향을 받았다.

또한 2004년까지 이십 년간 천 엔권 지폐에 초상화가 실려 있었고, 2000년 아사히신문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 천 년간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망 백 주년을 맞은 오늘날에도 나쓰메 소세키는 명실상부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남아 있다.

고독, 죄의식, 욕망 그리고 신념

소세키가 꿰뚫어본 인간 본성의 나약함과 고결함

소세키가 살았던 시대는 서양문물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전통 가치와 새로운 사상이 충돌하던 때였다. 격변하는 시대 흐름 탓에 사회는 불안정했고 사람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그 안에서 소세키가 초점을 맞춘 것은 인간이었다.

『마음』은 소세키의 대표작으로, 과도기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고뇌와 작가가 추구하는 윤리가 잘 나타나 있는 소설이다. 일본의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일부가 실려 있으며, 일본 근대소설 중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은 「선생님과 나」 「부모님과 나」 「선생님과 유서」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세키는 처음에는 단편을 몇 편 묶어서 ‘마음’이라는 제목을 붙여 책을 내려고 했으나, 첫 단편이 길어지자 장편소설로 정리했고 생각해둔 제목 ‘마음’을 이 작품에 붙였다.

첫 장 「선생님과 나」에서 주인공 ‘나’는 한 남자를 만나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른다. 그러나 선생님은 대학을 나왔으면서도 은둔자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나’는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모하면서도 그런 모습에 의문을 품는다. 「부모님과 나」에서 ‘나’는 아버지의 병 때문에 고향으로 내려간다. 아픈 아버지에게 자식으로서 애틋한 마음을 느끼면서도, ‘나’는 배움이 얕은 시골 사람인 아버지와 고아한 지식인인 선생님을 계속해서 비교하고 불만을 품는다. 그러던 중 선생님에게서 유서를 받는다. 마지막 장인 「선생님과 유서」는 이 작품의 주제가 명확히 나타나는 장으로, ‘선생님’이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고 사회로 나가지 않는지, 그리고 자신은 왜 죽어야만 하는지를 밝힌다. 소세키는 선생님의 입을 빌려, 전통적 가치관이 흔들리고 새로운 사상이 자리잡는 시대에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윤리란 무엇인지를 말한다.

자기 마음을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간의 마음을 파악할 수 있는 이 작품을 권한다.

_소세키가 직접 쓴 『마음』의 광고문

소세키의 작품에는 사람 사이의 관계와 그 안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인간적인 도리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마음』 역시 두 요소가 매우 중요한 주제로 자리잡고 있다.

『마음』에서 선생님은 믿었던 친척에게 배신당하고 자신 또한 친구를 배신하면서 스스로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선생님은 자기 의지로 모든 관계를 끊고 초야에 묻혀 살면서도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까 남을 믿어보고 죽고 싶”다고 말한다. 인간 사이의 관계 맺음와 신의를 소세키가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고독을 천형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타인과의 관계를 갈망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미래에 모욕당하지 않기 위해서 현재의 존경을 거부하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감당하며 사느니 외로운 현재의 나를 감당하고 싶은 겁니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가 판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그 대가로서 이 외로움을 감내할 수밖에 없지요. _43쪽

난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까 남을 믿어보고 죽고 싶어요. 학생은 그 단 한 사람이 돼줄 수 있겠습니까? 돼주겠어요? 진정 진지한 겁니까? _85쪽

작품 안에는 소세키가 중요시하는 인간의 도리 역시 잘 나타나 있다. 자신의 욕심으로 친구를 자살로 몰아간 일에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다 결국 죽음을 택하는 선생님의 행동을 소세키는 ‘메이지 정신’이라 표현했다. 신념과 윤리를 위해 기꺼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정신, 소세키가 살아온 메이지 시대가 지닌 정신이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문부성 최초의 국비유학생으로 영국 유학을 다녀오는 등 당시 최고의 신식 교육을 받았으면서도, 그는 전통적인 가치관과 윤리 의식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

2014년, 아사히신문은 『마음』 연재 백 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마음』 연재를 시작했다. 1914년 4월 20일 아사히신문에 처음으로 『마음』이 연재된 지 딱 백 년 만인 2014년 4월 20일부터 110회를 연재한 것이다. 뒤이어 『산시로』 『그후』 『문』 『꿈 열흘 밤』 을 연재했고, 지금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연재되고 있다. 또한 2016년은 소세키가 사망한 지 백 년, 2017년은 태어난 지 15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특집 방송과 드라마가 제작되고 일본 전국에서 전시회와 백일장이 열리고 있으며, 신주쿠에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소세키 기념관을 짓고 있다. 지금까지도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의 국민 작가,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남아 있는 것이다.

관련 서평

나쓰메 소세키는, 좋아하는 일본 작가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항상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다. _무라카미 하루키

학교를 졸업한 후, 제가 선생님이라 부르며 존경한 분은 나쓰메 선생님 단 한 분뿐입니다. _노가미 야에코(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읽지 않는 건, 인생을 손해 보면서 사는 것입니다. _모기 겐이치로(뇌과학자)

나쓰메 소세키와 모리 오가이, 둘 다 매우 훌륭하다. 그중에서도 작품은 소세키 쪽이 훌륭하고, 인간성은 오가이 쪽이 더 좋다. _도널드 킨(일본문화연구가)

소설의 눈부신 시대를 이끈 위대한 선구자 중 하나. _뉴욕타임스

『마음』이라는 소설의 가장 큰 모티프 중 하나는 역시 인간과 인간의 ‘인연’이라고 봅니다. 이 가장 근원적인 문제를 인간 마음의 세계로 그려낸 것이 무척이나 대담하고 실험적이라 깊이 와닿습니다. _강상중(도쿄대 명예교수)

‘소세키 경험’이 지금까지도 내 안에 확고히 뿌리를 박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소세키의 작품을 다시 읽을 때마다, 나는 그 작품들이 너무나 훌륭하다는 데 매번 놀라곤 한다. _무라카미 하루키

나쓰메 소세키 마음 – 브런치

어느새 ‘선생님’이 가장 되기 싫었던 숙부와 똑같이 사람을 배신하고 이기심으로 가득 차게 된 자신을 깨닫고 깊은 자기혐오와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k의 자살 이후 결혼하게 된 시즈에게 모든 사정을 말할 용기가 없었던 ‘선생님’은 지금까지 죽은 듯이 살았다. 그러나 이는 아내가 된 시즈와 장모에게 탐탁지 못하게 비쳤으며 모난 눈초리를 받는다. 그런 눈초리를 받을 때마다 선생님은 더 깊은 죄책감과 모멸감에 휩싸인다. ‘선생님’은 그 누구보다 인간을 불신하면서도 끊임없이 믿을 수 있는 인간을 찾는다. 그렇기에 믿을만한 ‘나’라는 존재가 등장한 뒤 모든 이야기를 실토한 뒤 ‘선생님’ 또한 자살한다.

도쿄의 하숙집에 머물며 지내던 중 하숙집 아주머니의 온정과 그녀의 딸 시즈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인간을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마음과 인간을 믿고 싶다는 마음의 대립으로 고민을 한다. 그렇게 양가의 감정으로 괴로워하던 중 친구 k가 부모에게 의절 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k는 자신이 추구하는 도의를 위해선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감내하며 홀로 버티는 인물이다. 가족들에게 의절 당하고 모든 지원이 끊기게 되면서 k는 점점 더 고립되어 가는데 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던 ‘선생님’은 k에게 같은 하숙집에 살기를 권한다.

책 <마음>은 《선생님과 나》 《부모와 나》 《선생님과 유서》 총 3부로 구성되었다. 제1부 《선생님과 나》는 여름방학을 맞아 놀러 간 가마쿠라 여행에서 우연히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그의 지적인 면모에 끌려 친분을 쌓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제2부는 ‘나’의 아버지가 간암에 걸려 임종을 지키는 도중 ‘선생님’의 유서를 받고 급히 도쿄로 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마지막 장은 그동안 궁금했던 선생님의 정체에 대해 모든 궁금증이 풀리는 해소되는 시간이다.

30 thg 11, 2020 —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지 100년이 넘었다. 100년도 더 된 책이라 내용이 너무 지루하지 않을지, 이해가 가지 않을지 걱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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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scription Website: 30 thg 11, 2020 —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지 100년이 넘었다. 100년도 더 된 책이라 내용이 너무 지루하지 않을지, 이해가 가지 않을지 걱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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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마음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지 100년이 넘었다. 100년도 더 된 책이라 내용이 너무 지루하지 않을지, 이해가 가지 않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갔다.

“세상에 그렇게 틀에 박은 듯한 나쁜 사람이 있을 리 없지. 평소에는 다들 착한 사람들이네. 다들 적어도 평범한 사람들이지. 그런데 막상 어떤 일이 닥치면 갑자기 악인으로 변하니까 무서운 거네.”

책 <마음>은 《선생님과 나》 《부모와 나》 《선생님과 유서》 총 3부로 구성되었다. 제1부 《선생님과 나》는 여름방학을 맞아 놀러 간 가마쿠라 여행에서 우연히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그의 지적인 면모에 끌려 친분을 쌓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제2부는 ‘나’의 아버지가 간암에 걸려 임종을 지키는 도중 ‘선생님’의 유서를 받고 급히 도쿄로 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마지막 장은 그동안 궁금했던 선생님의 정체에 대해 모든 궁금증이 풀리는 해소되는 시간이다.

<마음>은 일인칭 화자 ‘나’가 관찰한 ‘선생님’을 모습을 그려내며 그의 정체가 무엇인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어찌 보면 추리소설처럼 ‘선생님’의 정체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그렇게 오로지 ‘나’의 시선에서 그려낸 ‘선생님’의 모습은 어딘가 베일에 싸여있다, 친해졌다고 생각하면 어느샌가 다시 벽을 치고 자기혐오가 심하며 염세적이다. 그러나 그런 그의 모습은 ‘나’로 하여금 동경의 대상으로 그려진다.

선생님’은 학창 시절 병으로 부모님을 여의고 숙부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숙부의 딸과의 결혼 제의를 거절하자 달라진 태도에 의구심을 품던 중 ‘선생님’의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산을 숙부가 빼돌린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은 이 사건으로 인간에 대해 깊은 배신감과 모멸감을 느낀다. 그리고 다시는 인간을 믿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도쿄로 떠난다.

도쿄의 하숙집에 머물며 지내던 중 하숙집 아주머니의 온정과 그녀의 딸 시즈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인간을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마음과 인간을 믿고 싶다는 마음의 대립으로 고민을 한다. 그렇게 양가의 감정으로 괴로워하던 중 친구 k가 부모에게 의절 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k는 자신이 추구하는 도의를 위해선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감내하며 홀로 버티는 인물이다. 가족들에게 의절 당하고 모든 지원이 끊기게 되면서 k는 점점 더 고립되어 가는데 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던 ‘선생님’은 k에게 같은 하숙집에 살기를 권한다.

그렇게 같이 살게 된 ‘선생님’과 k는 하숙집 딸 시즈에게 연정을 느끼게 된다. 시즈에게 연정을 느끼고 있는 k를 보면서‘선생님’은 지독한 질투심에 빠진다. ‘선생님’은 질투에 눈이 멀어 k에게 시즈를 사랑하는 것은 곧 도의를 이탈하는 행위이며 지금 집중하고 있는 학업에 정진하라 말하며 수치심과 절망감을 안겨준다. 그리고 하숙집 아주머니에게 딸 시즈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며 k를 배신하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k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다.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려고 결심한 내 마음은 때때로 외계의 자극에 펄쩍 뛰어올랐지. 하지만 내가 어떤 방면으로 나아가려고 생각하자마자 어딘가에서 엄청난 힘이 나와서 내 마음을 꽉 쥐고 전혀 움직일 수 없게 하네. 그리고 그 힘이 나에게 너는 뭔가를 할 자격이 없는 놈이라며 억누르듯이 말하지. 그러면 나는 그 한마디에 곧 위축되고 마네. ”

어느새 ‘선생님’이 가장 되기 싫었던 숙부와 똑같이 사람을 배신하고 이기심으로 가득 차게 된 자신을 깨닫고 깊은 자기혐오와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k의 자살 이후 결혼하게 된 시즈에게 모든 사정을 말할 용기가 없었던 ‘선생님’은 지금까지 죽은 듯이 살았다. 그러나 이는 아내가 된 시즈와 장모에게 탐탁지 못하게 비쳤으며 모난 눈초리를 받는다. 그런 눈초리를 받을 때마다 선생님은 더 깊은 죄책감과 모멸감에 휩싸인다. ‘선생님’은 그 누구보다 인간을 불신하면서도 끊임없이 믿을 수 있는 인간을 찾는다. 그렇기에 믿을만한 ‘나’라는 존재가 등장한 뒤 모든 이야기를 실토한 뒤 ‘선생님’ 또한 자살한다.

“ 내가 그 감옥 안에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되었을 때, 또 그 감옥을 도저히 부술 수 없게 되었을 때 결국 내가 가장 손쉬운 노력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자살밖에 없다고 생각했네. 움직이지 않고 있으려면 모를까 조금이라도 움직이려고 한다면 내가 나아갈 수 있는 길은 그 길밖에 없는 거지. ”

이 소설은 상황에 따라 변하는 인간의 내면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숙부에게 배신당해 타인을 경멸했던 선생님은 자기 자신이 어느새 숙부처럼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게 타인을 경멸했던 마음이 본인 또한 경멸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삶을 파괴하고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만든다.

나’는 ‘선생님’을 존경했다. 선생님의 염세적인 사고관과 자기혐오가 시골에 계신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님과는 달리 매우 지적이고 멋져 보였다. 그래서 선생님을 따르고 친분을 유지했다. 그러나 선생님의 죄책감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웅크리고 있는 사람이었다. 선생님은 자신이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에 대한 괴리감을 느끼며 절망한다. 그리고 이 절망에서 헤어나오길 원했다.

여기서 나오는 주인공들은 그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배신감을 느끼며 타인을 믿지 않고 온정에 마음이 녹아 호감을 느끼고 질투를 느끼며 사람을 배신했다. 인간이라서 이러한 감정들은 낯설지 않다. 마음은 그러하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도 나도 모르게 저지르게 만든다. 그래서 후회하고 절망한다. 이 일을 저지르게 만든 건 그 누구도 아닌 내 마음이 시키는 일이기 때문에 극복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것을 극복해야만 하는 것도 나의 마음이다.

100년도 넘은 근대 소설이어서 그런지, 그 시대의 여성상이나 자살에 대한 관점, 천황 시대적 상황이 이해 가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1914년도에도 2020년에도 인간은 마음이 시키는 일에 대해 너무나 약하며 배신감과 이기심에 좌절하고 사랑에 기뻐하고 웃고 우는 것은 똑같다는 것이다.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소세키의 <마음> – 브런치

2 thg 6, 2022 — 현암사에서 소세키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여 펴낸 나쓰메 소세키 장편소설 전집 중 하나, <마음>은 나의 소세키 읽기의 첫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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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소설들려주는여자]]((몰아듣기))도련님_나쓰메 소세끼//북튜버/소설낭독/A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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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마음」- 감당할 수 없는 마음속 씁쓸함에 대하여

19 thg 10, 2020 — 나쓰메 소세키(1867~1916)는 일본의 대문호라 불리는 작가로, 일본 지폐에 나올 정도로 국민적 사랑을 받는 작가입니다. 「마음 こゝろ」은 191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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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og. 또 한 번의 겨울을 보내며 | 청주 여행 | 나쓰메 소세키 | 마음 | 카페투어 | 청주 뚜벅이 여행 | 독서브이로그 | 혼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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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알라딘

25 thg 6, 2016 — 무라카미 하루키와 강상중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 장편소설 전집 12권. 소세키는 <마음>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자괴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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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쓰메 소세키 – 마음 ] / 작품소개, 결말포함 줄거리, 작품 접근방법 안내 / 북튜버 사월이네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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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마음> – 100년의 세월을 넘어 관통하는 사랑과 …

(편지(유서)의 내용) 선생님은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양친이 어릴 적 세상을 떠나 숙부의 후원 아래 도쿄에서 고등학교를 다닌다. 숙부는 자신의 딸과 선생님이 결혼할 것을 권유하지만 선생님은 이를 거절하고, 재산 문제로 숙부와 담판을 벌이며 다툼을 벌인 선생님은 자신의 몫을 모두 현금화해 팔고 고향 집을 영원히 떠난다. 새로운 하숙집을 알아보던 중 군인 미망인 부인과 그녀의 딸이 사는 하숙집에 기거하게 되고, 그곳에서 두 모녀와 친분을 쌓으며 지내게 된다. 학자다운 진중한 태도와 모습으로 부인의 호감을 사게 된 선생님은 부인의 딸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그러던 중 선생님은 영특하지만 대인 관계에 폐쇄적인 친구 K가 기거할 곳이 없어지자 그를 자신의 하숙집으로 데려온다. 처음 걱정과는 달리 K는 이내 부인의 딸과 함께 있는 모습을 선생님은 목격하게 되고, 이를 속으로 크게 질투한다. 얼마 후 K는 선생님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부인의 딸을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선생님은 자신도 그녀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한 채 K의 이야기를 그저 듣고 있게만 된다. 이런 친구의 고백과 계속된 둘이 함께 있는 모습에 결국 견디지 못한 선생님은 친구 K와 부인의 딸 몰래 자신에게 호감이 있던 부인에게 딸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고 부인에게서 결혼 약속을 받아낸다. 결국 부인의 딸과 결혼하게 된 선생님은 이런 이야기를 직접 K에게 하지 못하고, 큰 태도의 변화가 없던 K는 하지만 며칠 후 자신의 방에서 자살한 채로 선생님에게 발견된다. K를 그가 평소 좋아하던 조시가야에 묻어준 후 부인의 딸과 결혼한 선생님은 K에 대한 미안한 감정에 괴로워한 채 자신의 부인에 대한 감정까지 사랑에서 불신으로 변하게 되고, 인간관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싹튼 채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런 과거의 이야기를 고백하며 선생님은 (상, 중장의 ‘나’에게) 자신은 이미 이 편지를 받을 때쯤이면 자살했을 것이라고 고백하고, 자신과 같은 삶을 주의하라며 경고한 채 책은 마무리된다.

선생님은 위 줄거리 요약에서도 알 수 있듯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깊은 불신을 보인다. 이것은 사랑은 죄악이라고 이야기하며, 깊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지 못하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드러난다. ‘나’는 이것이 선생님과 사모님 사이에 있었던 모종의 연애 사건 때문이라고 추측하는데, 이는 선생님이 보낸 유서에서 본인이 설명한 대로 잘 드러난다. 이런 선생님의 태도를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있다. 누구라도 자신의 친구를 (비록 엄밀히 따지자면 잘못한 건 없지만) 마치 배신하는 꼴이 되고 이 결과로 친구가 자살했다면 그 죄책감은 엄청날 것이다. 더구나 책의 배경이 된 때는 천황의 죽음을 따라 본인도 자결하는 시대정신이 있던 시기이기에 지금과는 또 다른 윤리적인 기준이 적용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지나치게 높은 윤리적인 시대적, 개인적 기준은 결국 ‘선생님’이라는 한 인물을 파멸로 일고 말았던 것이다. 자살한 친구 K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그게 진심이었든 아니었든 자신이 좋아했던 여인을 뺏은 친구 ‘선생님’을 원망하거나 비난하는 이야기를 전혀 적어 놓지 않았다. 그저 더 빨리 세상을 떠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원망스럽다고 자신의 ‘약함’을 비난하는 말을 적어 놓았을 뿐이었다. 분명 자신이 좋아한 여자가 친구와 결혼하게 된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겠으나 단순히 그것만이 K가 자살한 이유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평생에 걸쳐 K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듯 일정한 직업도 가지지 않고, 인간관계 전반에 대해서도 불신을 가지고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며 심지어는 자신의 부인마저도 진짜 자신을 사랑하기는 할까 불신하게 된 ‘선생님’은 마지막에는 결국 마치 자신이 죽을 순간만을 기다려왔다는 듯 친구 K처럼 스스로 삶을 마감하며 그 죗값을 아주 비싸게 치루어 낸 것이다.

도쿄에서 자취하며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인 ‘나’는 가마쿠라에 방문했다가 서양인과 함께 있는 ‘선생님’을 보게 된다. 도쿄로 돌아온 ‘나’는 선생님을 다시 만나기 위해 선생님 댁에 찾아가고, 선생님의 아내를 만나 선생님이 친구의 묘가 있는 조시가야에 가셨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조시가야의 묘에서 선생님을 만나 담소를 나누며 친분을 쌓은 ‘나’는 이후 수시로 수업을 마치자마자 선생님 댁에 들러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대학 생활의 유일한 낙으로 삼으며 살아간다. 고고한 태도에 박식한 학자인 ‘선생님’은 사실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채 집에서 사실상 ‘은둔’ 생활을 하며 집안의 재산으로 아내와 함께 둘이서 살아가는 분이다. 선생님이 왜 직업도 없이 은둔 생활을 하는지 궁금해하던 ‘나’는 그 원인이 선생님이 참배하러 가는 조시가야의 묘의 주인인 친구와 관계가 있을 것이라 짐작한다. 그러던 중 대학 생활을 마치고 졸업 논문을 완성해 대학을 졸업한 ‘나’는 고향으로 부모님을 보러 잠시 내려간다.

26 thg 3, 2017 — 이 소설은 크게 세 장으로 나눌 수 있다. 대학생인 ‘나’와 ‘선생님’이 만나 아버지의 병환으로 고향에 내려가기 직전까지의 이야기인 상. 선생님과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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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완독] 믿었던 사람의 배신에 아파본 당신이 봐야 할 고전 –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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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마음> – 100년의 세월을 넘어 관통하는 사랑과 인간 심리에 대한 이야기

일본의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읽었다.

독특한 설정에 반해 학생 때 접했으나 너무 길어 다 읽는 걸 포기했었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후

실로 오랜만에 그의 작품을 읽게 된 것이다.

이 소설은 크게 세 장으로 나눌 수 있다.

대학생인 ‘나’와 ‘선생님’이 만나 아버지의 병환으로 고향에 내려가기 직전까지의 이야기인 상. 선생님과 나 , 아버지의 병환으로 고향에 내려가 있는 주인공이 ‘선생님’의 유서를 받고 급히 도쿄에 상경할 때까지의 이야기인 중. 부모님과 나 , 마지막으로 유서의 주인공인 선생님이 ‘나’가 되어 이야기하는 하. 선생님과 유서 .

독특한 점이라면 중) 부모님과 나에서 선생님이 유서를 받는 시점과 하) 선생님과 유서에서 선생님이 유서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시점이 동일하게 마쳐진다는 점이다. 상, 중편의 주인공이 대학생인 ‘나’라면 하편의 주인공은 과거 대학생 시절 친구 K와 얽힌 사연을 고백하는 선생님 ‘나’이다.

상. 선생님과 나

도쿄에서 자취하며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인 ‘나’는 가마쿠라에 방문했다가 서양인과 함께 있는 ‘선생님’을 보게 된다. 도쿄로 돌아온 ‘나’는 선생님을 다시 만나기 위해 선생님 댁에 찾아가고, 선생님의 아내를 만나 선생님이 친구의 묘가 있는 조시가야에 가셨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조시가야의 묘에서 선생님을 만나 담소를 나누며 친분을 쌓은 ‘나’는 이후 수시로 수업을 마치자마자 선생님 댁에 들러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대학 생활의 유일한 낙으로 삼으며 살아간다. 고고한 태도에 박식한 학자인 ‘선생님’은 사실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채 집에서 사실상 ‘은둔’ 생활을 하며 집안의 재산으로 아내와 함께 둘이서 살아가는 분이다. 선생님이 왜 직업도 없이 은둔 생활을 하는지 궁금해하던 ‘나’는 그 원인이 선생님이 참배하러 가는 조시가야의 묘의 주인인 친구와 관계가 있을 것이라 짐작한다. 그러던 중 대학 생활을 마치고 졸업 논문을 완성해 대학을 졸업한 ‘나’는 고향으로 부모님을 보러 잠시 내려간다.

중. 부모님과 나

고향에 내려가서 있던 ‘나’의 아버지는 지병인 신장병이 시간이 갈수록 병세가 악화되어 간다. 원래 잠시 동안만 머무를 예정이었던 ‘나’도 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상황에서 곁을 지키기로 결정하고 고향에 계속 머무르게 된다. 한편 어머니는 취직자리를 아직 정하지 못한 ‘나’에게 도쿄의 선생님께 취직자리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내볼 것을 거듭 권유하고, ‘나’는 마지못해 선생님께 부탁의 전보와 함께 자신의 자세한 상황을 적은 편지를 보낸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어 형인 큰 아들과 누나 부부 내외까지 모이게 되고, 곧 아버지가 돌아가실 것 같은 상황에서 도쿄의 선생님으로부터 ‘유서’를 담은 편지를 ‘나’는 받게 된다. 큰 충격을 받은 ‘나’는 그 길로 도쿄의 선생님을 만나러 가며 가는 기찻길에서 선생님의 유서를 읽는다.

하. 선생님과 유서

(편지(유서)의 내용) 선생님은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양친이 어릴 적 세상을 떠나 숙부의 후원 아래 도쿄에서 고등학교를 다닌다. 숙부는 자신의 딸과 선생님이 결혼할 것을 권유하지만 선생님은 이를 거절하고, 재산 문제로 숙부와 담판을 벌이며 다툼을 벌인 선생님은 자신의 몫을 모두 현금화해 팔고 고향 집을 영원히 떠난다. 새로운 하숙집을 알아보던 중 군인 미망인 부인과 그녀의 딸이 사는 하숙집에 기거하게 되고, 그곳에서 두 모녀와 친분을 쌓으며 지내게 된다. 학자다운 진중한 태도와 모습으로 부인의 호감을 사게 된 선생님은 부인의 딸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그러던 중 선생님은 영특하지만 대인 관계에 폐쇄적인 친구 K가 기거할 곳이 없어지자 그를 자신의 하숙집으로 데려온다. 처음 걱정과는 달리 K는 이내 부인의 딸과 함께 있는 모습을 선생님은 목격하게 되고, 이를 속으로 크게 질투한다. 얼마 후 K는 선생님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부인의 딸을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선생님은 자신도 그녀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한 채 K의 이야기를 그저 듣고 있게만 된다. 이런 친구의 고백과 계속된 둘이 함께 있는 모습에 결국 견디지 못한 선생님은 친구 K와 부인의 딸 몰래 자신에게 호감이 있던 부인에게 딸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고 부인에게서 결혼 약속을 받아낸다. 결국 부인의 딸과 결혼하게 된 선생님은 이런 이야기를 직접 K에게 하지 못하고, 큰 태도의 변화가 없던 K는 하지만 며칠 후 자신의 방에서 자살한 채로 선생님에게 발견된다. K를 그가 평소 좋아하던 조시가야에 묻어준 후 부인의 딸과 결혼한 선생님은 K에 대한 미안한 감정에 괴로워한 채 자신의 부인에 대한 감정까지 사랑에서 불신으로 변하게 되고, 인간관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싹튼 채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런 과거의 이야기를 고백하며 선생님은 (상, 중장의 ‘나’에게) 자신은 이미 이 편지를 받을 때쯤이면 자살했을 것이라고 고백하고, 자신과 같은 삶을 주의하라며 경고한 채 책은 마무리된다.

선생님은 위 줄거리 요약에서도 알 수 있듯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깊은 불신을 보인다. 이것은 사랑은 죄악이라고 이야기하며, 깊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지 못하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드러난다. ‘나’는 이것이 선생님과 사모님 사이에 있었던 모종의 연애 사건 때문이라고 추측하는데, 이는 선생님이 보낸 유서에서 본인이 설명한 대로 잘 드러난다. 이런 선생님의 태도를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있다. 누구라도 자신의 친구를 (비록 엄밀히 따지자면 잘못한 건 없지만) 마치 배신하는 꼴이 되고 이 결과로 친구가 자살했다면 그 죄책감은 엄청날 것이다. 더구나 책의 배경이 된 때는 천황의 죽음을 따라 본인도 자결하는 시대정신이 있던 시기이기에 지금과는 또 다른 윤리적인 기준이 적용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지나치게 높은 윤리적인 시대적, 개인적 기준은 결국 ‘선생님’이라는 한 인물을 파멸로 일고 말았던 것이다. 자살한 친구 K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그게 진심이었든 아니었든 자신이 좋아했던 여인을 뺏은 친구 ‘선생님’을 원망하거나 비난하는 이야기를 전혀 적어 놓지 않았다. 그저 더 빨리 세상을 떠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원망스럽다고 자신의 ‘약함’을 비난하는 말을 적어 놓았을 뿐이었다. 분명 자신이 좋아한 여자가 친구와 결혼하게 된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겠으나 단순히 그것만이 K가 자살한 이유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평생에 걸쳐 K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듯 일정한 직업도 가지지 않고, 인간관계 전반에 대해서도 불신을 가지고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며 심지어는 자신의 부인마저도 진짜 자신을 사랑하기는 할까 불신하게 된 ‘선생님’은 마지막에는 결국 마치 자신이 죽을 순간만을 기다려왔다는 듯 친구 K처럼 스스로 삶을 마감하며 그 죗값을 아주 비싸게 치루어 낸 것이다.

이 소설 <마음>은 1914년에 출간되었기에 출간된 지 100년이 지난 소설이지만 읽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우선 소설의 주제와 문체가 세련되어 현대 소설로 보아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이며 분량도 출판사 판본 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200쪽 중후반 내외로 경장편의 길이여서 부담스럽지 않다. 무엇보다도 사랑에 얽힌 사건과 그 속의 인간의 심리 상태를 다룬 예술 작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흥미스러운 주제가 아닌가. 그래서 1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그 속에 담긴 진실과 작중 인물의 심리 상태를 알아보고 싶은 흥미가 소설을 읽으며 솟아난다.

마지막으로 내가 읽은 출판사는 책만드는집(이번에 처음 읽게 된 출판사였다) 버전의 <마음>이었다. <마음>은 비교적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해서 내놓았는데 책만드는집 버전은 2012년에 번역한 비교적 얼마 되지 않은 번역본이라 읽기에 무리가 없고 깔끔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작품에 대한 해설이나 추가 정보 등이 없다는 점인데 이런 해설이나 정보 등이 필요하다면 문학동네 출판본에 잘 실려 있으니 이를 구해서 읽는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 <마음>을 읽고 – 네이버블로그

7 thg 12, 2019 — 소설의 주인공인 ‘나’는 ‘작은아버지’가 철저히 이해타산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깨닫고 인간 혐오의 수렁으로 빠저든다. 또한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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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r pulse]마음/나쓰메 소세키/인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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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 <마음>을 읽고 이푸르메 ・ URL 복사 본문 기타 기능 공유하기 신고하기 나쓰메 소세키, <마음>, 웅진 지식하우스-일문학선집. 마음 저자 나쓰메 소세키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16.05.09.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읽었다. 이번 학기 들어 찾아읽은 세번째 일문학 되시겠다. 사실 본인 학교가 시험기간에 돌입하긴 했는데.. 대부분의 수업이 기말 대신 기말레포트로 시험을 대신하겠다고 했고, 또 그나마 남은 시험도 사람들하고 고등학교 때마냥 학점 경쟁해서 남는게 뭔가 싶어 그냥 독서에 파묻혀 살고 있다. 오, 그러고 보니 이번 1년은 정말 공부고 뭐고 저리 미뤄두고, 일단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책이라면 닥치는대로 잡아서 읽었던 한해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연말의 초입인 지금 이 시점에서 이번 연도를 돌이켜보니, 그닥 후회되지는 않는다. ​ ■ 서설 ​ 나는 소설을 읽을 때면 그냥 무턱대고 본문부터 읽어들어간다. 해설은 절대 보지 않는다. 책을 읽고 나서 몇 시간 정도? 스스로 내용을 정리하고, 주제의식을 파악하고, 주인공의 내면에 관한 확신을 다진 이후에 가서야 해설을 본다. 내가 읽은 소설의 내용과 전문가가 읽은 소설의 내용을 비교해본다. 이때 문학에서 사용되는 수사적 표현이나 전문 용어들을 배우고 생각을 세련되게 가다듬는다. 그리고 나서 내 주관에 따라, 소설을 읽고 난 후의 감상과 생각이 휘발되지 않도록, 지금처럼 이렇게 마냥 글을 적는다. 이것이 내가 문학을 읽는 방식이다. ​ 그런데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은 참 쉽지 않은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크게 세 인물이 주(主)로 등장하여 이야기를 회전시키는데, “나”로 설정된 인물과 “선생님”, 그리고 “K”가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남성이다 . 작가는 이들의 삶을, 주인공들이 직접 회상하거나 혹은 대화 혹은 편지 내용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고지해준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성있는 내면을 형성하게 됐고, 그 때문에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판연 다르다. 그래서 이 소설이 주인공 셋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구조를 취한 이상, 소설이 시사하는 바는 대단히 복잡하게 된다. ​ 이 소설이 복잡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전형적인 ‘일본인 감성’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 이 소설의 배경은 2차대전 발발 전, 그러니까 군국주의가 한창 발호하던 1910년대의 일본이다. 그래서인가.. 주인공인 “나”의 아버지가 메이지 천황이 사거 死去 하자 그를 따라 할복자살한 노기 마레스케 장군 적어도 소설에는 이렇게 씌여있다. 의 소식을 접하고 전전긍긍했던 것, “나”와 깊은 관계를 맺은 “선생님”이 자살을 앞두고 “나”에게 보내온 유언에서 메이지 시대의 정신이 천황의 사거와 함께 소멸되었기에, 자신도 따라 죽을 것이라는 암시를 내비친 것 등에는 신도 神道 에 기반한 전형적인 일본인 정서를 보여준다. 일찌감치 왕정이 타도되고 공화정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당연히 이 소설이 힘들 수밖에 없다. ​ 아무튼. 서설이 너무 길었지 싶다. <마음>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고 넘어가자면, 이와 같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다. 산책과 공부를 즐겼던 ‘나’는 해수욕장에서 어떤 연장자를 만나게 되고, 그의 외적 매력과 말투에 매료된다. 그날부터 ‘나’는 연장자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그의 집을 틈나는 대로 찾아든다. 하지만 무언가 내면에 상처가 있는 듯한 선생님은 ‘나’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고, ‘나’의 미래가 고독할 것이라는 둥,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선생님의 속마음이 궁금해 ‘사모님’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선생님이 조시가야에 있는 자살한 친구의 무덤에 정기적으로 참배한다는 말을 듣고 뭔가가 있다고 직감하지만, 선생님은 여전히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다. 훗날 ‘나’는 아버지가 신장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귀향하는데, 그곳에서 메이지 천황의 사거와 노기 장군의 할복 자살 소식을 듣는다. 이 소식을 같이 들은 아버지는 며칠을 전전긍긍하다가 마침내 세상을 뜬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작은아버지’와의 재산 분쟁이 시작되고, ‘작은아버지’가 주선했던 혼담마저 철저히 재산독점을 위한 그의 수작이었음을 깨달은 ‘나’는 끝없는 인간혐오의 수렁으로 빠지게 된다. 그 와중에 ‘나’ 앞으로 선생님이 보낸 장문의 편지가 배달되었다. 자살을 앞둔 선생님의 유언이었다. ​ 선생님은 K와 대학 친구였다. 선생님은 자신보다 생각도 깊고, ‘강한 인간’이고, 신념도 투철한 K에게 모종의 자격지심이랄까..를 느낀다. 이 둘은 모두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의 딸을 좋아했는데, 어느날 선생님은 친구에게 말 한마디도 없이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의 딸과 혼사에 성공한다. 그러자 K는 칼로 목을 찔러 자살하고, 선생님은 그 죄의식에 사로잡혀 ‘고독’의 나날을 보낸다. 결국 메이지 천황이 사거하고, 노기 장군이 할복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선생님은 메이지 시대가 저물었는데 구 세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라며, 유언장을 ‘나’에게 보내고 똑같이 자살해버린다. 이야기는 이렇게 끝난다. ​ ■ 나의 “독마음법 讀心 こころ 法 ” ​ 돌이켜 보면 그렇다. 이 소설은 전개 과정에서 드러나는 몇가지 사건과 대화에서 추찰해볼 점이 굉장히 많다. ​ 첫째, ‘나’는 왜 인간을 혐오하게 되었는가 이다. 이 질문을 바꾸어 말하면, 인간은 왜 인간을 혐오하게 되는가 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나’는 ‘작은아버지’가 철저히 이해타산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깨닫고 인간 혐오의 수렁으로 빠저든다. 또한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인 ‘선생님’은 “인간은 언제든 악인으로 돌변할 수 있으며, 그렇기에 이 세상의 모든 인간은 악인이다.”라는 식으로 발설하고 있다. 인간이 ‘악’이라는 굴레에 갇히게 된 바로 그 이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이 이 책이 던지는 첫번째 물음이라고 생각된다. ​ 둘째, 인간이 사회 속에서 고독을 느끼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첫번째 질문과도 맞닿아 있다. 선생님은 자신의 아내와 혼인하는 과정 속에서 K에게 기만에 가까운 행위를 보여줬고, 그 결과 K가 자살한다. 선생님은 이 일로 평생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죄의식에 사로잡혀 일상생활이 완전히 파괴된다. 그런 선생님은 ‘나’에게, 자신의 처지를 “고독”이라고 표현하며, ‘나’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금보다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견디기보다 외로운 현재의 나를 견뎌 내고 싶은 겁니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로 가득한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모두 그 대가로서 이 고독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될 겁니다. 나쓰메 소세키, <마음>. 이상을 종합해서 볼 때, 본인은 이 소설이 ‘인간관계’에 방점을 찍은 채 군중 속에서 고독을 느껴가는 이 세상 인간의 심리를 해부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느낀 바, 위와 같은 의식에서 이 소설에 접근했던 것 같다. ​ ■ 고독은 이기주의로부터 촉발된다. ​ 인간은 ‘자아’를 갖고 살아간다. 자아란, 곧 자기의식 있음에 다름아니다. 자신의 앞날을 설계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를 파악하는 능력이 그로부터 말미암는다. 이 ‘자기의식’이 있음으로 인하여 인간은 인간답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자기의식’이 엉뚱한 방향으로 발로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발로하여 인간관계를 뒤트는 경우다. ​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사례가 그렇질 않나. 주인공인 ‘나’는 작은아버지와의 재산 다툼을 경험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지나칠 정도로 자의식을 추구하는 ‘작은아버지’의 행위에 실망하고, 염세적인 인물이 된다. 선생님 역시 마찬가지. 선생님은 평소에 느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쟁취하기 위해 K를 기만했고, 결국 인간관계가 자살로 인하여 파탄난다. 이들의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지만, 이들 행동의 출발점은 모두 똑같다. “일단 나부터 잘 살자.”는 것. 그러나 결과도 모두 똑같다. “파탄”이 그것. ​ 인간관계의 파탄, 그것은 ‘고독’을 불러온다. 군중 속에서의 홀로있음, 그것이 주인공들이 느끼는 고독의 부류다. 그러나 주인공들이 느끼는 고독이란 감정을 정의하기는 여간 쉽지 않다. K의 자살로 파탄난 인간관계 속에서 ‘고독’을 느끼는 선생님은 정기적으로 K의 무덤을 찾아 속죄한다. 그리고 자신의 그러한 상태를 ‘고독’이라고 표현한다. 이로써 보건대, 주인공들의 ‘고독’은 ‘죄의식’에 다름아니다. 에고이즘(Ego-ism, 이기주의)으로 인해 말미암은 ‘고독’이 ‘죄의식’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 이쯤에서 선생님이 ‘나’에게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보자. 나는 지금보다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견디기보다 외로운 현재의 나를 견뎌 내고 싶은 겁니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로 가득한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모두 그 대가로서 이 고독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될 겁니다. 나쓰메 소세키, <마음>. 모두가 에고이스트일지도 모르는, 이해타산적인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게에서, ‘고독’으로부터의 탈출은 가능할 것인가? 자유와 자립과 자아가 최고의 덕망으로 여겨지는 바로 이 현대에서, 우리들은 파탄되지 않을, 견고한 인간 관계를 정립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 아니,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메이지 시대 후기 사람인 ‘선생님’은 메이지 천황이 사거하자 “나는 메이지의 정신이 천황에서 시작되어 천황에서 끝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강하게 메이지의 영향을 받은 우리가 그 뒤에 살아남아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시대에 뒤쳐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선생님에게 ‘현대’란 자유-자립-자아가 최고 덕망으로 여겨지는 시대였으므로, ‘메이지 시대’는 적어도 자유-자립-자아는 아닌, ‘신뢰’에 기반한 사회를 의미했을 것이다. 그런 시대가 메이지 천황의 사거와 함께 역사 속으로 퇴장했으므로, 자기가 더 살아 무엇하겠냐는 뜻일 게다. ​ 이는 즉, ‘선생님’의 자살이 대변하는 ‘메이지 시대’의 역사적 퇴장, 그로 인해 더이상 이 사회에 ‘신뢰’란 불가능한 가치일 수밖에 없다는 복선이다.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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